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2024년에 작년 한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엔지니어로써 저는 매년 많은 일을 겪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이 귀중한 메모리들을 바탕으로 좋았던 경험은 기억해두고, 아쉬웠던 경험은 반성하기 위해 매년 회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만족스러운 것도, 아쉬웠던 것도 많았던 복합적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2023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1. Google Kubernetes Engine 강의 촬영
2023년 7월 중순 경에 M사로부터 Google Kubernetes Engine을 기반으로 입문자를 위한 강의를 촬영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강의 촬영은 요청받을 때마다 흥분되는 일이지만 동시에 부담도 많이 느낍니다.
제 말과 핸즈온 과정들이 곧 수강자의 지식이 되기 때문에 그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항상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강의는 라이브 강의가 아니라는 점, 15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라는 점, 입문자 과정이라는 점이 내 부담을 덜어줬고, 무엇보다 Kubernetes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기에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강의는 3주간 커리큘럼과 대본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졌으며, 이 기간은 저에게 이직할 직장으로 출근하기까지 비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강의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대본이 틀린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입문자용 강의인만큼 수강생분들이 대부분의 개념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수강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본을 준비할때 Google Cloud과 Kubernetes 문서를 사이드에 띄워놓고 여러번 정보를 검토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3주간 커리큘럼과 대본을 준비를 마치고 강의 촬영 당일에 모든 분량의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라이브가 아닌 녹화용 강의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촬영본을 확인할 수 없어 녹화가 잘 완성됐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담당자분이 추가적으로 강의할 수 있는 분야를 여쭤보시는 것으로 보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중급자용 Kubernetes를 주제로 더 고수준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강의도 촬영해봤으면 합니다.
2. Code experience
엔지니어로써 제가 항상 바랬던 것은 더 많은 개발 경험이었습니다.
현재 DevOps 엔지니어의 Role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발 경험이 곧 역량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는 개발에 대한 저의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던 해였습니다.
첫번째로 평소 Go를 배우고 싶어 읽기 시작한 "Go 언어를 활용한 분산 서비스 개발"을 완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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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언어를 활용한 분산 서비스 개발 - 예스24
분산 서비스 밑바닥부터 구축하고 나의 Go 능력은 하늘을 뚫고Go 기본은 뗐고 스킬을 한 차원 높이고 싶다면, Go가 가장 빛나는 분야인 분산 서비스 구축에 도전해보자. 이 책은 gRPC 분산 서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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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가 쉽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Go와 분산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현재 직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API Gateway 고도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Spring gateway"를 기반으로 몇가지 라우팅 로직을 구현했습니다.
기여한 부분이 약소했지만 상용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API 게이트웨이에 대한 이해도와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팀에서 배포 서비스의 민감정보를 다루기 위해 도입한 "Sealed Secret Web"을 고도화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Open Source 코드를 처음부터 분석해볼 수 있었으며, 직접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기능을 추가 및 개선하는 작업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3. Kubernetes Cluster 운영
현재 직장의 부서에서는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Kubernetes에 배포해 운영 중입니다.
Kubernetes 클러스터는 대략 50대 규모이며 4자리수 대의 Pod를 유지하고 있고, 그 중에는 7000 TPS를 감당하는 서비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팀은 이 Kuberntetes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저에게 이 정도 규모의 Kubernetes 클러스터는 처음 겪는 환경이었기에 많은 이슈들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슈를 대응하며 그만큼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Kubernetes 운영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규모의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특히 귀중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작성한 블로그 포스트의 대부분이(현재까지도..) 이러한 환경에서 Kubernetes 클러스터를 운영하다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는 과정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이 펼쳐져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나중에 귀중한 양분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4. GDE(Google Developer Expert) 등록
2023년 10월 부로 GDE에 정식으로 등록되었습니다.
GDE란 Google Developer Expert의 약자로 Google이 제공하는 특정 기술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자를 말합니다.
저는 GDE의 분야 중 Cloud 분야에 등록되었으며, 현재 한국에는 Cloud 분야 GDE가 저 포함 6명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DE가 되기 위해 밟았던 프로세스 및 회고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nangman14.tistory.com/103
Google Developer Expert(GDE) 프로세스 후기 및 회고
Google Developer Experts가 되기 위한 과정을 모두 밟은 후, 이 과정에 대한 후기와 회고를 글로 남기기 위해 이 글을 포스팅합니다. 결과와 관계 없이 제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으
nangman14.tistory.com
저에게 있어 GDE에 등록되는 것은 Google Cloud를 접했던 옛날부터 꿈꿔왔던 일이었기에 그만큼 의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프로세스 중에는 2번의 인터뷰를 통과해야 하고, 특히 2번째 인터뷰는 Technical한 영역을 물어보기에 영어 인터뷰에 대한 부담이 컸던 저는 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흔히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 사전 질문과 답변들을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뷰의 난이도가 무척 어렵지는 않았지만 몇몇 날카로운 질문을 하셔서 곤란했는데, 영어로 안되는 표현은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설명하는 식으로 모든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인터뷰를 모두 합격하고 GDE에 등록된 후로 현재까지 Cloud 분야 GDE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현업의 일이 많아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Medium에 글을 기고하거나 발표 세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많은 이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생각입니다.
5. 2024년에는..
작년 한해를 돌아보니 만족했던 일도, 아쉬웠던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분명하게 믿는 것은 아쉬웠던, 혹은 만족했던 모든 것들이 모두 경험이 되어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겁니다.
올해 한해도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이 것들을 토대로 작년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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