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작성하는 2022년 3월은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온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이런 기념비적인 날에 나는 회고록을 한 편 작성하고자 한다.
2021년 회고록을 3월이 되어서나 작성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지만 회고, 즉 다시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돌아볼만한 경험들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사한지 1년이 되는 지금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또 내가 지난 한해 경험했던 것들을 단지 휘발성 메모리인 내 두뇌 안에 파편적이고 희미하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영구적 메모리인 블로그에 작성하는 것이 더 단단한 지성적 지층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해 회고를 적게 되었다.
작년 한 해에 내가 세웠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주저하지 말기
- 해보고자 했던 것은 어떻게든 해보기
참으로 추상적인 문장들이지만 그래도 난 이 두 가지 목표를 이정표삼아 작년 한 해를 항해하고자 노력했다. 물론 목표는 언제나 이루고자 하지만 닿을 수 없는 것이기에, 완벽히 두 목표를 이루었냐 하면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목표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몇 가지 경험들이 있었다.
1.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주저하지 말기"를 지키면서 얻었던 경험은 내가 이 회사로 이직한 경험 그 자체이다.
이직이란 것이 내가 IT 분야 발 담그고 있을 때 언젠가는 해야 할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 곳에서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쌓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과 생전 처음 해보는 이직이라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클라우드 업계에서 Top이라 할 수 있고, 그래서 다양한 고객사를 만나볼 수 있고, 그것이 내 지식의 도메인을 더 확장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한 결심은 기대했던 보상을 안겨주었으며, 이 경험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믿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 일하면서, 혹은 공부하면서 얻었던 경험과 지식들은 모두 블로그에 글로 작성하자 했다. 이는 이 회고를 작성한 목적과 비슷하게 단단한 지식을 형성하고자 목표와 함께, 옛날부터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행위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표는 월 2회 블로그 포스팅으로, 현재까지 단 한번을 제외하고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적은 없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식을 적는 것에 불과했지만 단편적인 포스팅이 점점 쌓이면서 하나의 커다란 자서전이 되고 있는 중이다.
3. 내가 습관으로 들이고자 했던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한 독서인데, 작년 한 해 읽었던 독서의 양은 만족하지만 질은 글쎄.. 싶어서 조금 아쉽다.
읽었던 책은 "마이크로 서비스 패턴", "Tucker의 Go 언어 프로그래밍", "프로메테우스 인프라스트럭쳐 모니터링", "Observability engineering","인프라 엔지니어의 교과서"가 있었다. 모두 좋은 책이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4. 직장에 겨우 자리잡고 적응할 때 쯤 나에게 Google Cloud의 교육 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Instructor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사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장래희망이 일편단심 "교사"일만큼 가르치는 일에 흥미가 있었다. 남들과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그 매력을 블로그와 커뮤니티로나마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었지만 Instructor가 된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었던 가르치는 일을 직접 할 수 있다는 큰 메리트가 있었다.
여기에 내가 작년 한해 세웠던 목표인 "해보고자 했던 것은 어떻게든 해보기" 정신이 발동되어 선뜻 자격 취득을 위한 프로세스를 밟게 되었다.
특히 자격증 취득의 인터뷰 과정은 타 부서의 팀,과장급이 지원했으나 탈락했다는 소문부터 첫번째에 떨어지면 사실 상 자격을 취득하기 어렵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있었기에 항상 퇴근 후에도 회의실에 가서 가상의 학생에게 가르치는 연습을 하곤 했다.
다행히 인터뷰 때는 잘 설명해주셔서 따로 질문이 필요 없었다는 Googler분의 코멘트와 함께 Instructor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취득 이후 작년 11월에 첫 Public sector 교육 세션을 열어 약 200명의 참가자에게 성공적으로 교육을 이수할 수 있었고 다른 Instructor 분의 교육 세션에도 질의응답 지원자로 참여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Instructor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5. 이 과정 중에도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나의 욕심이 발동해 (아마 작년에 세웠던 목표들이 이를 더 증폭시켰던 것 같다) GDG(Google Developer Group), Google IO, Serverless meetup에서 3회의 기술 세션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 경험을 나누고 다양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타 산업계와는 다른 IT업계만의 긍정적인 정신이 무상으로 내 재능을 기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커뮤니티에서 세션을 연다는 것은 이익을 바라지 않고 내 지식으로 다른 이들을 돕는 행위이므로 이런 긍정적인 정신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6. 이렇게 외부 활동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쓰며 지내던 중에, 책 집필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아마 내 활동과 블로그 글을 인상깊게 봐주신 것이 제안을 받는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예전부터 나만의 책을 집필하고자 했던 나였기에 이 제안은 절대 뿌리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안을 승낙하고 좋은 편집장님을 만나 현재는 초고를 작성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 책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출간된다면 내 숙원을 하나 이뤘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지금까지 작년 한 해의 일을 글자로 써내려봤다.
나름 가슴 졸이고 기대되고 긴장되었던 일들도 글로 적으니 무덤덤해보이는 것이 내 필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글로 적은 경험이 의례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작년 한 해에 세웠던 두 목표를 기반으로 내 경험들이 성공적으로 쌓였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예상못했던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
그럼 내가 앞으로 보내게 될 한 해는 어떻게 될까?
아마 작년의 목표를 그대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성공적인 목표였음을 확인했으니 올 한 해도 내 가슴속에 지니고 다닐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GIthub 레포지토리를 관리한다던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한다던가, 특정 도구를 익힌다던가 하는 목표가 내 Todo리스트에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고, 어떻게든 하겠다는 목표만 있으면 어떻게든 잘 흘러갈 수 있음을 확신한다.
남은 2022년도 즐겁게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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